개인안전장비회사 인수한후
ICT 융복합에 3년 집중투자
소방안전 플랫폼 기업 변신
작년 분기마다 M&A 성공
한컴-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ICT 융복합에 3년 집중투자
소방안전 플랫폼 기업 변신
작년 분기마다 M&A 성공
한컴-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한컴그룹은 작년에도 매 분기 공격적 M&A를 이어갔다. 3월 한컴헬스케어(옛 대영헬스케어)를 인수해 생활안전 사업을 확대했고, 6월에는 한컴금거래소(옛 선학골드유)를 인수했다. 9월에는 한컴인스페이스(옛 인스페이스)를 인수하며 계열사를 추가했다. 작년 말부터는 모 드론 제조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마무리하는 중이기도 하다.
이 중 한컴헬스케어 모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는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오는 상반기 내에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이르면 연내에는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자회사인 한컴헬스케어는 코로나19 시국에 방역마스크 수출로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김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한 진짜 이유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활안전 플랫폼 사업과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라는 브랜드로 시니어 헬스케어(데이케어센터) 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컴의 데이터 드리븐 전략은 한컴라이프케어의 사업모델 변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컴은 2017년 말 2650억원 규모의 국내 개인 안전장비 분야 점유율 1위 '한컴라이프케어(옛 산청)'를 인수했다. 재난안전 관련 하드웨어를 제조하던 이 회사는 데이터나 ICT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컴은 이 회사에 3년간 그룹의 'ICT DNA'를 수혈했다.
우준석 한컴라이프케어 대표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회사인데 그 전 40년간 변한 것보다 한컴이 인수한 이후 3년간 더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국민의 삶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는 비전 하에 한컴그룹의 핵심 기술과 접목시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기존 공기호흡기와 방독면 사업에 빅데이터와 AI를 융합해 소방관과 군인을 보호하는 '소방안전 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고, 드론 기술을 접목한 '화재경계지구' 심야 순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우 대표는 "기존 공기호흡기는 소방관들의 개인 안전장비였는데, 여기에 빅데이터와 AI를 접목한 소방안전 플랫폼을 연동하면 많은 것들이 가능해진다"면서 "예를 들면 화재 진압 시 소방관제실에서 지휘할 때 모든 소방관의 위치와 심박수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이 있을 때 바로 구조할 수 있고, 대형 건물에서 화재 발생 시 주변 공공 폐쇄회로(CC)TV 영상 데이터를 모아 화재를 감지하고 소방서에 자동으로 통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방안전 플랫폼은 2년간 개발을 마치고 1분기 중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KF94 마스크 수출국을 다변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오는 5월까지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위한 방역물품 240만세트를 공급하는 계약도 따냈다.
김연수 한컴그룹 운영총괄 부사장은 한컴그룹의 모든 사업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한컴 오피스에 저장되는 문서도 데이터이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주력인 한컴MDS의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수집하는 정보도 모두 데이터라는 것이다. 비대면 시대에 깜짝 성장한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 '한컴 스페이스'에도 데이터가 쌓이고 있고, 소방안전 플랫폼과 연계된 화재 진압 장비와 드론이 수집하는 영상과 생체 정보도 모두 데이터다. 김 부사장은 "올해는 '한컴 오피스'로 사랑받는 기업일 뿐 아니라 국민에게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ICT 융복합 그룹'으로 더욱 폭넓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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