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초대석 - 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
"SW가 기술혁신 좌우"… 전 산업분야로 확산
플랫폼 중심 국산화로 고부가가치 창출해야
`글로벌 IT융합 솔루션 전문기업` 육성 목표
대표적인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기업인 MDS테크놀로지는 최근 국산 훈련기 T-50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국산화 프로젝트, 무기체계용 고신뢰 실시간 운영체제(RTOS) 개발 프로젝트 등 대형 국가 SW 연구개발(R&D)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MDS테크놀로지가 이처럼 중요하지만 웬만한 기업은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1994년 설립 이후 척박한 시장 환경에서도 임베디드 개발 툴, 자동차 SW 개발 솔루션, SW 테스팅 솔루션 등 토털 임베디드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다져온 업력과 함께 세계적인 IT 융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MDS테크놀로지의 행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상헌 대표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IT 융합과 임베디드 솔루션의 중요성, 그리고 회사의 미래 비전을 들었다.
- 다음달 대표이사 취임 1년이 된다.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자평하면.
"2010년에 매출액 621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78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6%, 37% 성장하는 경영성과를 거뒀다.
한 가지 특징은 회사 매출구조의 변화이다. 지난해 매출구조는 모바일 분야가 23%, 자동차 분야가 14% 정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자동차 분야의 매출비중이 모바일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자동차 내 전자제어장치(ECU)의 수가 늘어나고 그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우리가 제공하는 SW 개발 솔루션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제어하는 SW의 오류가 자동차의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SW 중심의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인 `ISO 26262'의 표준작업이 올해 말경 완료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 분야에서의 사업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국내ㆍ외에서 임베디드SW 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IT 융합 트렌드에 따라 전 산업영역에서 SW 비중이 늘어나고 SW 품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T 융합의 중심에는 기기에 내장돼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임베디드SW가 있고, SW가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대폰, IT기기 등 주로 IT산업에 국한됐던 임베디드SW는 점차 자동차, 국방, 항공, 조선 등 제조분야와 건설, 의료에 이르기까지 적용범위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각 산업에서 점차 임베디드SW의 원가 비중이 높아져 일부 제조업의 경우 제품 원가의 절반 이상을 임베디드SW가 차지할 정도이다.
아이폰 사례를 통해 스마트폰의 기술혁신도 결국 SW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체득했는데, 이러한 양상은 자동차, 국방 등 전 산업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60개 이상의 ECU와 1억 라인 이상의 SW를 탑재한 가장 복잡한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의 성능과 기능 차별화를 위한 기술혁신은 SW가 좌우할 것이고 SW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KTX의 잦은 고장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 경우의 상당 부분은 SW 결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동차, 철도, 항공기 등의 안전사고는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SW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 임베디드SW 분야의 국내시장 현황은. 또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한국은 과거에 휴대폰, 반도체, TV, 조선, 중공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발전된 IT 인프라를 통해 `IT강국 코리아'라는 명성을 이끌어 냈다. 또 산업 경쟁력의 중심이던 하드웨어(HW) 개발을 통해 더 빠르고 튼튼한 제품을 남보다 한발 앞서 출시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쟁의 중심축이 HW에서 기기에 내장되는 임베디드SW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SW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씩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HW 제조기술 능력만으로는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SW가 제품의 본질을 결정짓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IT산업에서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각 산업의 주체가 협력해 열린 시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기술과 인력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면, 그 안에서 각 산업 주체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결국 각각의 능력을 합친 것 이상의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생각한다."
- 지난해 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임베디드 분야에서 국산 솔루션이 더 많이 채택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선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의 임베디드SW 국산화율은 1%에 불과하고 대부분 외산 SW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무기체계 임베디드SW의 원가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전투기의 SW 원가비중을 보면, F15는 30%, F16는 45%인데, F22는 80%이다. SW는 크게 시스템 SW와 응용 SW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응용 SW 국산화에만 집중해 무기체계 운영체제 SW의 경우 외산 도입을 위해 매년 200억~300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SW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미들웨어, 시스템 SW와 같은 플랫폼 중심으로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무기체계 개발과 별도로 시스템 SW 플랫폼 확보를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자체기술과 인적자원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SW 기술을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무기체계 첨단 성능 구현에 있어서도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 SW 국산화는 수입대체 효과와 원감절감 효과가 크고, 국가 보안 관점에서도 필수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따라서 시스템 SW 표준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향후 10년 이내에 100개 이상의 국방 SW 전문업체를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국산SW가 많이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국방 SW 전문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무기체계 국산화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MDS테크놀로지는 2007년부터 지식경제부의 `SW 플래그십' 사업을 통해 국산 훈련기 T-50용 임베디드SW 국산화에 참여하고 있다. 또 지식경제부가 국내 SW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형 SW R&D 지원사업인 `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 중 무기체계용 고신뢰 RTOS 과제(K2 RTOS)의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사명감을 갖고 국방 SW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 임베디드SW 분야 역시 인력 부족 문제가 계속 이슈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가.
"IT 융ㆍ복합이 확대되면 필연적으로 SW 개발자 요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은 SW 개발자의 양과 질 모두 문제가 되고 있다. 임베디드SW 분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력이 필요하고, 대학 IT 관련학과에 우수한 고등학생이 많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그 보완책으로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력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완충지대, 즉 IT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MDS테크놀로지는 2002년 임베디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센터인 `MDS 아카데미'를 설립해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MDS 아카데미에서는 현재 50여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연간 위탁교육을 비롯해 이용기업과 기관이 2000여개에 달한다. MDS아카데미는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 지향적 교육을 통해 교육생이 현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최근 MDS테크놀로지가 임베디드 분야에서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또 해당 분야에서 성과와 향후 사업계획은.
"최근 자동차 SW 안전성과 품질 향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MDS테크놀로지도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ISO 26262가 올해 안에 표준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들은 이미 ISO 26262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 SW 개발 전 과정에 필요한 임베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MDS테크놀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 SW 비중 증가에 따라 복잡해진 SW 오류를 사전에 예방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에 대해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MDS테크놀로지는 현재 전문기관들과 협력해 ISO 26262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고 현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개발도구를 활용해 실습 지향의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그 비중을 더욱 확대해 체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M&A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M&A 추진현황과 계획은.
"MDS테크놀로지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토대로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비약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전략적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시장과 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해 기존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M&A를 추진한다는 회사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회사의 최대 주주인 스틱코리아(신성장동력 투자펀드)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MDS테크놀로지의 해외사업 현황과 계획은.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해외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전 지역에 윈도 임베디드 OS와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2009년 대비 2010년 매출액은 거의 2배 성장했고 올해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임베디드SW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솔루션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해외사업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 국내ㆍ외 경쟁사들과 비교해 MDS테크놀로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회사 설립 후 17년간 임베디드 산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하며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온 결과, 지속성장을 위한 선순환 기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MDS테크놀로지는 고객들이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시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회사이다. 따라서 사업환경과 고객의 수요, 회사의 역량이 안정적 궤도에 올라왔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신규사업을 확대해 갈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또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RTOS를 개발할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임베디드SW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다. 220명의 인력 중 70% 이상이 이론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로 구성돼 신속한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IBM, 라우터바흐, 디스페이스 등 임베디드 분야의 세계 최고 업체들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또 휴대폰, 디지털 기기, 자동차, 국방ㆍ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13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광범위한 사업적 네트워크는 MDS테크놀로지가 IT 융합 산업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고히 하는데 강력한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
- MDS테크놀로지의 중장기 비전은.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방위 산업에서 필요한 임베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IT 융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IT를 필요로 하는 전 산업영역에서 임베디드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해 고객과 윈윈하는 사업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특히 MDS테크놀로지가 개발한 RTOS인 `네오스 RTOS'를 기반으로 국방 SW 국산화를 실현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다. 현재 미국 윈드리버가 한국시장의 약 80%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OS와 같은 핵심기술의 국산화는 매우 시급하다. MDS테크놀로지는 지난 10년간 약 100억원을 투자해 임베디드용 RTOS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또 국제 항공 SW 표준인 DO-178B 레벨A 인증뿐만 아니라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와 오픈그룹으로부터 국제 표준 OS 인터페이스인 `POSIX' 인증도 아시아 최초로 획득해 SW의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
WBS 2차 과제에 선정돼 무기체계에 적합한 고신뢰 RTOS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됐는데, 네오스 RTOS가 회사의 대표 캐시카우 제품으로, 더 나아가 진정한 월드 베스트 SW가 됐으면 한다. 네오스 RTOS가 국방 SW 국산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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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중심 국산화로 고부가가치 창출해야
`글로벌 IT융합 솔루션 전문기업` 육성 목표
대표적인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기업인 MDS테크놀로지는 최근 국산 훈련기 T-50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국산화 프로젝트, 무기체계용 고신뢰 실시간 운영체제(RTOS) 개발 프로젝트 등 대형 국가 SW 연구개발(R&D)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MDS테크놀로지가 이처럼 중요하지만 웬만한 기업은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1994년 설립 이후 척박한 시장 환경에서도 임베디드 개발 툴, 자동차 SW 개발 솔루션, SW 테스팅 솔루션 등 토털 임베디드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다져온 업력과 함께 세계적인 IT 융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MDS테크놀로지의 행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상헌 대표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IT 융합과 임베디드 솔루션의 중요성, 그리고 회사의 미래 비전을 들었다.
- 다음달 대표이사 취임 1년이 된다.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자평하면.
"2010년에 매출액 621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78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6%, 37% 성장하는 경영성과를 거뒀다.
한 가지 특징은 회사 매출구조의 변화이다. 지난해 매출구조는 모바일 분야가 23%, 자동차 분야가 14% 정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자동차 분야의 매출비중이 모바일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자동차 내 전자제어장치(ECU)의 수가 늘어나고 그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우리가 제공하는 SW 개발 솔루션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제어하는 SW의 오류가 자동차의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SW 중심의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인 `ISO 26262'의 표준작업이 올해 말경 완료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 분야에서의 사업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국내ㆍ외에서 임베디드SW 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IT 융합 트렌드에 따라 전 산업영역에서 SW 비중이 늘어나고 SW 품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T 융합의 중심에는 기기에 내장돼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임베디드SW가 있고, SW가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대폰, IT기기 등 주로 IT산업에 국한됐던 임베디드SW는 점차 자동차, 국방, 항공, 조선 등 제조분야와 건설, 의료에 이르기까지 적용범위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각 산업에서 점차 임베디드SW의 원가 비중이 높아져 일부 제조업의 경우 제품 원가의 절반 이상을 임베디드SW가 차지할 정도이다.
아이폰 사례를 통해 스마트폰의 기술혁신도 결국 SW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체득했는데, 이러한 양상은 자동차, 국방 등 전 산업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60개 이상의 ECU와 1억 라인 이상의 SW를 탑재한 가장 복잡한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의 성능과 기능 차별화를 위한 기술혁신은 SW가 좌우할 것이고 SW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KTX의 잦은 고장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 경우의 상당 부분은 SW 결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동차, 철도, 항공기 등의 안전사고는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SW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 임베디드SW 분야의 국내시장 현황은. 또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한국은 과거에 휴대폰, 반도체, TV, 조선, 중공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발전된 IT 인프라를 통해 `IT강국 코리아'라는 명성을 이끌어 냈다. 또 산업 경쟁력의 중심이던 하드웨어(HW) 개발을 통해 더 빠르고 튼튼한 제품을 남보다 한발 앞서 출시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쟁의 중심축이 HW에서 기기에 내장되는 임베디드SW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SW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씩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HW 제조기술 능력만으로는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SW가 제품의 본질을 결정짓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IT산업에서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각 산업의 주체가 협력해 열린 시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기술과 인력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면, 그 안에서 각 산업 주체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결국 각각의 능력을 합친 것 이상의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생각한다."
- 지난해 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임베디드 분야에서 국산 솔루션이 더 많이 채택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선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의 임베디드SW 국산화율은 1%에 불과하고 대부분 외산 SW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무기체계 임베디드SW의 원가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전투기의 SW 원가비중을 보면, F15는 30%, F16는 45%인데, F22는 80%이다. SW는 크게 시스템 SW와 응용 SW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응용 SW 국산화에만 집중해 무기체계 운영체제 SW의 경우 외산 도입을 위해 매년 200억~300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SW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미들웨어, 시스템 SW와 같은 플랫폼 중심으로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무기체계 개발과 별도로 시스템 SW 플랫폼 확보를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자체기술과 인적자원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SW 기술을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무기체계 첨단 성능 구현에 있어서도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 SW 국산화는 수입대체 효과와 원감절감 효과가 크고, 국가 보안 관점에서도 필수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따라서 시스템 SW 표준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향후 10년 이내에 100개 이상의 국방 SW 전문업체를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국산SW가 많이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국방 SW 전문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무기체계 국산화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MDS테크놀로지는 2007년부터 지식경제부의 `SW 플래그십' 사업을 통해 국산 훈련기 T-50용 임베디드SW 국산화에 참여하고 있다. 또 지식경제부가 국내 SW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형 SW R&D 지원사업인 `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 중 무기체계용 고신뢰 RTOS 과제(K2 RTOS)의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사명감을 갖고 국방 SW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 임베디드SW 분야 역시 인력 부족 문제가 계속 이슈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가.
"IT 융ㆍ복합이 확대되면 필연적으로 SW 개발자 요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은 SW 개발자의 양과 질 모두 문제가 되고 있다. 임베디드SW 분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력이 필요하고, 대학 IT 관련학과에 우수한 고등학생이 많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그 보완책으로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력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완충지대, 즉 IT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MDS테크놀로지는 2002년 임베디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센터인 `MDS 아카데미'를 설립해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MDS 아카데미에서는 현재 50여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연간 위탁교육을 비롯해 이용기업과 기관이 2000여개에 달한다. MDS아카데미는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 지향적 교육을 통해 교육생이 현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최근 MDS테크놀로지가 임베디드 분야에서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또 해당 분야에서 성과와 향후 사업계획은.
"최근 자동차 SW 안전성과 품질 향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MDS테크놀로지도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ISO 26262가 올해 안에 표준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들은 이미 ISO 26262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 SW 개발 전 과정에 필요한 임베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MDS테크놀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 SW 비중 증가에 따라 복잡해진 SW 오류를 사전에 예방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에 대해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MDS테크놀로지는 현재 전문기관들과 협력해 ISO 26262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고 현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개발도구를 활용해 실습 지향의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그 비중을 더욱 확대해 체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M&A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M&A 추진현황과 계획은.
"MDS테크놀로지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토대로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비약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전략적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시장과 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해 기존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M&A를 추진한다는 회사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회사의 최대 주주인 스틱코리아(신성장동력 투자펀드)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MDS테크놀로지의 해외사업 현황과 계획은.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해외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전 지역에 윈도 임베디드 OS와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2009년 대비 2010년 매출액은 거의 2배 성장했고 올해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임베디드SW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솔루션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해외사업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 국내ㆍ외 경쟁사들과 비교해 MDS테크놀로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회사 설립 후 17년간 임베디드 산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하며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온 결과, 지속성장을 위한 선순환 기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MDS테크놀로지는 고객들이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시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회사이다. 따라서 사업환경과 고객의 수요, 회사의 역량이 안정적 궤도에 올라왔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신규사업을 확대해 갈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또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RTOS를 개발할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임베디드SW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다. 220명의 인력 중 70% 이상이 이론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로 구성돼 신속한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IBM, 라우터바흐, 디스페이스 등 임베디드 분야의 세계 최고 업체들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또 휴대폰, 디지털 기기, 자동차, 국방ㆍ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13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광범위한 사업적 네트워크는 MDS테크놀로지가 IT 융합 산업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고히 하는데 강력한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
- MDS테크놀로지의 중장기 비전은.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방위 산업에서 필요한 임베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IT 융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IT를 필요로 하는 전 산업영역에서 임베디드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해 고객과 윈윈하는 사업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특히 MDS테크놀로지가 개발한 RTOS인 `네오스 RTOS'를 기반으로 국방 SW 국산화를 실현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다. 현재 미국 윈드리버가 한국시장의 약 80%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OS와 같은 핵심기술의 국산화는 매우 시급하다. MDS테크놀로지는 지난 10년간 약 100억원을 투자해 임베디드용 RTOS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또 국제 항공 SW 표준인 DO-178B 레벨A 인증뿐만 아니라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와 오픈그룹으로부터 국제 표준 OS 인터페이스인 `POSIX' 인증도 아시아 최초로 획득해 SW의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
WBS 2차 과제에 선정돼 무기체계에 적합한 고신뢰 RTOS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됐는데, 네오스 RTOS가 회사의 대표 캐시카우 제품으로, 더 나아가 진정한 월드 베스트 SW가 됐으면 한다. 네오스 RTOS가 국방 SW 국산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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