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RTOS(실시간운용체계) 업체 약진

 외산이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실시간운용체계(RTOS) 시장에 토종 제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기술지원을 무기로 가전분야는 물론 외산이 강세를 보이는 항공우주 분야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아이지시스템(대표 김창균 http://www.aijisystem.com)은 자체 개발한 RTOS ‘유비포스(UbiFos)’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최근 삼성전자 DVD플레이어 ‘콤보’에 장착돼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외산 RTOS를 사용해오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국산 OS를 대신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균 아이지시스템 사장은 “기존 RTOS에 비해 메모리와 플래시 크기를 50% 줄인 것이 특징”이라며 “삼성전자 레퍼런스를 토대로 RTOS 분야에서 가장 큰 수요를 차지하는 모바일, 방위산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 http://www.mdstec.com)는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파주교화단지 3000세대 홈네트워크시스템에 자사의 RTOS ‘벨로스’를 공급한다. 벨로스는 집안 내 가스, 조명, 방범, 주차, MP3 등과 관련한 기능을 통제하는 시스템의 운용체계(OS)로 사용된다. 현재 200세트가 장착돼 입주 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RTOS 업계로는 처음으로 항공 분야에도 진출했다. 위성용 GPS시스템 전문업체인 세트렉아이와 공동으로 벨로스 커널을 이용한 GPS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MDS테크놀로지 측은 “VS웍스 등 외산 업체가 독점한 우주항공 분야에 국산 RTOS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빠른 기술지원과 저렴한 라이선스를 통해 올해 국내 전체 실시간운용체계 시장의 10%를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제품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더불어 제품에 장착될 OS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한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임베디드SW 시장은 670억 원으로 이 중 OS 관련 시장은 약 3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