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소기업 ‘작은나눔 큰사랑’ 확산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02 16:52

수정 2014.11.04 19:51



‘사회복지사 벤처직원, 월급의 3만원은 고아원 기부, 매년 직장 체험행사.’

중소기업의 나눔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이익의 사회분배 차원의 활동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이런 나눔경영을 통해 기업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등한히 했던 기업문화 정립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임베디드 솔루션 기업 MDS테크놀로지에선 사회 봉사가 더 이상 거창한 행사가 아니다. 이 회사는 서울 강서구 연세자활센터와 연계, 매년 고등학생 20여명을 초청해 직장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사장, 임원들이 직접 예비 취업자들을 앞에 놓고 인생 선배로서 조언한다. 2004년 이후 60여명이 직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현철 사장은 직원들에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김사장은 “우리보다 어려운 소외 계층을 돌아보고 회사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갖고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MDS테크놀로지는 또 직원용 커피숍에서 1인당 500원씩 벌어들인 수익을 고아원, 구청에 기부하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 MC넥스도 소리 없는 나눔에 동참한 기업. MC넥스 160여명의 직원들은 월급에서 사회봉사료를 뗀다. 임원 3만원, 과장 이상 7000원, 대리 5000원 등 마치 세금처럼 매달 봉사료를 낸다. 지난 7월부터 모은 액수만 벌써 370만원. 회사측은 “관내 금천구 양로원,고아원에 연말쯤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호스팅 기업 오늘과 내일은 지난달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에 개인용 컴퓨터(PC) 130대를 기증했다. 직원 전체(95명) PC를 바꿔줘도 남을 물량이다. 회사측은 “발로 뛰는 봉사를 하고 싶으나 24시간 근무여건상 어려워 우선 PC를 기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같은 업종 경영자들끼리 만나면 서로 물어볼 정도로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매달 두차례 고아원을 방문하는 이랜텍이나 봉사 모임을 꾸려가는 컴버스테크 등도 조용히 나눔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들이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사진설명=웹호스팀업체 오늘과내일 이인우 사장이 지난달 말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에 개인용컴퓨터(PC) 130대를 기증한 후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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